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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철버거 아저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바로 떠오르는 가게가 있다는 게, 그 자체로 오래된 기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뉴스 한 줄로 지나치기엔, 이 가게와 이 사람은 제 기억 속에서도 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 고려대 앞에서 사 먹던 버거
화려하진 않았지만, 배가 고플 때 “그래도 이건 먹을 수 있다”는 느낌을 주던 버거.
제 기억 속의 영철버거는 그런 가게였습니다.
어릴 때 고려대 앞에 가면 자연스럽게 들르게 되던 가게가 있었습니다. 영철버거였어요.
그땐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싸고, 든든하고, 맛있었던 버거였죠.

영철버거는 이런 가게였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영철버거는 단순히 ‘싼 가게’가 아니었다는 걸요.
영철버거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가성비 좋은 가격을 끝까지 유지하려 했던 가게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가가 올라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지키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죠. 장사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리고 더 인상적이었던 건, 그렇게 번 돈으로 고려대에 기부를 이어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영철버거가 기억되는 이유 | 핵심 포인트 |
| 가격 | 적자 상황에서도 학생 부담을 줄이려 했다는 ‘가격 기준’ |
| 태도 | 번 돈을 다시 학생들에게 돌리는 방식(기부) |
결국 찾아온 폐업, 그리고 학생들의 선택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영철버거는 운영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학생들이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죠. 영철버거는 결국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폐업의 수순을 밟게 됩니다.
여기서 이야기는 끝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고려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영철버거 크라우드펀딩’이 시작됐고, 그 결과 6,811만 5,000원이 모여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 구분 | 내용 |
| 상황 | 운영적으로 힘들어지며 폐업 단계 |
| 학생들의 행동 | 자발적 크라우드펀딩 진행 |
| 모금액 | 6,811만 5,000원 |
가게가 학생들을 먼저 생각했고,
이번엔 학생들이 가게를 생각한 순간이었습니다.

“돈 워리(Don’t Worry)” 메뉴가 나왔던 이유
도움을 받은 뒤, 영철버거에 조금 특별한 이름의 메뉴가 등장합니다.
그 이름이 주는 의미가 오래 남았습니다.
이후 영철버거에는 조금 특별한 이름의 메뉴가 등장합니다. 바로 “돈 워리(Don’t Worry)” 메뉴.
이 메뉴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정도면 다시 충분히 해볼 수 있으니,
괜히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비장해지거나 무거워지기보다는,
오히려 주변을 안심시키려 했던 태도.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영철버거를 단순한 가게 이상으로 기억하게 된 건, 이런 장면들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제는, 추모의 마음으로
영철버거는 사라졌을지 몰라도,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장사를 했는지는 오래 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영철버거 아저씨는 우리 곁에 없지만, 그가 남긴 가게와 이야기, 그리고 선택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값싼 버거 하나로 시작된 이야기가 기부로 이어지고, 다시 학생들의 손길로 돌아오고, 마지막엔 이렇게 추모의 글로 남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영철버거는 사라졌을지 몰라도, 영철버거 아저씨가 어떤 마음으로 장사를 했는지는 기억할 수 있겠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