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와 누리호 차이점 총정리|러시아 합작 로켓 vs 한국형 발사체
뉴스만 보면 나로호, 누리호라는 이름이 번갈아 등장하는데 막상 “뭐가 어떻게 다른지” 한 번에 정리된 글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는 나로호와 누리호의 차이점을 개념, 성능, 발사 이력, 상징적 의미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릴게요. 한국 우주발사체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글 하나만 보셔도 충분합니다.

나로호와 누리호 차이점, 한 줄로 먼저 정리하기
먼저 복잡한 숫자와 기술 용어는 잠시 내려두고, 나로호와 누리호의 차이점을 한 줄로 정리해볼게요.
감만 잡고 나면 뒤에 나오는 기술적인 내용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로호(KSLV-I)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려 본 첫 우주발사체입니다.
러시아에서 제작한 1단 로켓과 국내에서 만든 2단 로켓이 합쳐진 형태로, “우주 발사 경험을 쌓기 위한 실험·과도기 발사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리호(KSLV-II)는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기술로 완성한 100% 국산 발사체입니다. 1단, 2단, 3단 모두 한국이 만든 엔진으로 구성되어 있고, 실험 단계를 넘어 실용급 위성을 꾸준히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나로호는 “우주로 가는 문을 처음 연 발사체”이고, 누리호는 “그 길을 우리 힘으로 넓혀가고 있는 발사체”라고 이해하면 가장 쉽게 나로호와 누리호의 개념 차이를 잡을 수 있습니다.


개발 방식 비교 – 러시아 도움 받은 나로호 vs 100% 국내 기술 누리호
나로호: 러시아 1단 + 한국 2단 합작 발사체
나로호는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였던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만들기보다는 우주 강국의 기술을 빌려와 경험을 쌓는 단계에서 출발했습니다. 1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제작한 액체연료 로켓을 사용했고, 2단은 국내에서 설계·제작한 고체 킥모터를 사용한 2단형 발사체입니다.
당시 목표는 대형 위성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약 100kg급 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보면서 발사 운용, 추적, 통신, 발사장 운영 등 우주 발사 전 과정에 대한 경험을 확보하는 데 있었습니다. 즉, 나로호는 “완전 국산 발사체로 가기 위한 연습 무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리호: 설계부터 발사까지 한국이 온전히 책임지는 발사체
누리호는 처음 기획 단계부터 목표가 명확했습니다. “이제는 진짜로,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힘으로 로켓을 만들어 보자.” 그 결과 나온 것이 1단, 2단, 3단 모두 국내 개발 액체엔진으로 구성된 3단형 한국형 발사체입니다.
누리호는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든 과정을 한국이 직접 수행하며, 앞으로 반복 발사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실용 위성을 꾸준히 우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나로호가 “배우는 단계”였다면, 누리호는 “우리가 만든 기술로 직접 뛰는 단계”인 셈입니다.

성능 차이 – 올릴 수 있는 위성부터 완전히 다르다
나로호와 누리호의 차이점을 이야기할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얼마나 무거운 위성을 어디까지 올릴 수 있는가”입니다. 숫자만 봐도 두 발사체의 목표와 역할이 완전히 구분됩니다.
나로호 성능 요약
- 높이: 약 33m
- 직경: 약 3m
- 총 중량: 약 140톤
- 구조: 2단형 발사체
- 발사 능력: 약 100kg급 소형 위성 1기를 저궤도(LEO)에 올릴 수 있는 수준
쉽게 말해, 나로호는 “실험용 소형 위성 1개를 우주로 올려보는 수준”의 발사체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처음 도전하는 만큼, 소형 위성을 통해 우주 발사 경험을 쌓는 것이 핵심 목표였죠.
누리호 성능 요약
- 높이: 약 47m
- 직경: 약 3.5m
- 총 중량: 200톤 이상
- 구조: 3단형 발사체
- 발사 능력: 약 1.5톤급 실용 위성을 저궤도(600~800km)에 투입
나로호와 비교해 보면, 나로호가 100kg급 소형 위성을 올리던 수준에서 누리호는 1.5톤급 실용 위성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탑재 능력이 15배 이상 커졌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이 말은 곧 단순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통신, 지구 관측, 국방·과학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제 임무용 위성”을 올릴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발사 이력의 차이 – 3번 도전 후 퇴역 vs 현재진행형 업그레이드
나로호: 3번의 도전 끝에 성공하고 퇴역한 첫 발사체
나로호는 총 3차례 발사가 이뤄졌습니다. 1차와 2차 발사에서는 페어링 분리 문제, 비행 중 이상 등으로 실패를 겪었지만, 3차 발사에서 마침내 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리며 대한민국 첫 자력 위성 발사 성공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3차 발사 성공 이후 나로호는 더 이상 추가 발사를 하지 않고 임무를 마무리했습니다. 즉, 나로호의 역할은 “어떻게든 한 번은 성공해서 한국이 우주발사 경험을 쌓는 것”이었고, 그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된 셈입니다.
누리호: 같은 발사체를 여러 차례 쏘며 신뢰도와 성능을 높이는 중
누리호의 발사 이력은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누리호는 동일한 발사체를 여러 번 발사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설계와 운용을 개선해 나가는 중입니다. 1차 발사에서는 모형 위성을 올리며 궤도에 거의 도달하는 부분 성공을 거뒀고, 2차 발사에서는 성능 검증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3차 발사에서는 실용급 위성 여러 기를 한 번에 쏘아 올리며 “실제 임무 수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누리호는 반복 발사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발사 신뢰도를 높이고, 민간 기업 참여를 확대하며 상업 발사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발전해 나갈 예정입니다. 즉, 나로호가 “3번 발사하고 퇴장한 실험형 발사체”였다면, 누리호는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성장하는 한국형 발사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상징적 의미 – ‘문을 연 나로호’와 ‘길을 넓히는 누리호’
마지막으로 나로호와 누리호의 차이점을 기술적인 관점이 아닌 “상징적인 의미”로 정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슈 블로그를 읽는 독자의 감정을 움직이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나로호: 한국 우주 발사 시대를 여는 첫 문
나로호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우주발사체를 이용해 위성을 쏘아 올려 본 발사체입니다.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았다는 한계는 있지만, 발사장 구축, 발사 운용, 추적·통신, 발사 안전 관리 등 우주 발사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경험을 이 발사체를 통해 처음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래서 나로호는 성능 수치나 발사 횟수보다도, “우리가 직접 우주로 로켓을 쏴본 첫 순간”이라는 상징성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한국이 우주를 향해 첫 발을 내디딘 문을 연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리호: 우리 기술로 우주로 가는 길을 넓히는 발사체
누리호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해외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우리 기술로만 우주에 도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 번 성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발사체로 반복 발사를 진행하며 실용 위성을 꾸준히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누리호의 경험은 차세대 발사체, 달 탐사, 심우주 탐사, 국방·통신 위성 발사 등 더 큰 목표를 향한 밑거름이 됩니다.
나로호가 문을 열었다면, 누리호는 그 문을 넓혀 우리가 여러 번 드나들 수 있도록 길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나로호와 누리호 차이점 한눈에 비교
위에서 살펴본 내용을 기준으로 나로호와 누리호의 차이점을 표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표만 보셔도 두 발사체의 개념과 역할 차이가 한눈에 들어올 거예요.
| 구분 | 나로호(KSLV-I) | 누리호(KSLV-II) |
|---|---|---|
| 개념 | 첫 우주발사체, 러시아+한국 합작 실험형 발사체 | 100% 국내 기술 한국형 발사체 |
| 구조 | 2단형 (1단 러시아, 2단 한국) | 3단형 (1·2·3단 모두 한국 엔진) |
| 탑재 능력 | 100kg급 소형 위성 1기 | 1.5톤급 실용 위성 |
| 발사 이력 | 총 3회 발사, 마지막 1회 성공 후 퇴역 | 여러 차례 발사 진행 중, 성능·신뢰도 업그레이드 단계 |
| 상징성 | 한국 우주 발사 시대를 연 첫 로켓 | 우리 기술로 우주로 가는 길을 넓히는 로켓 |